요즈음 행복합니다.
거.닐.다./+ / 2010. 4. 10. 01:21
오늘 그녀가 왔다.
양손에는 빵이 한가득 든 비닐 봉지와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 딸기가 든 플라스틱 상자가 들려있었다.
내가 한달전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미세한 떨림과 걱정이 담긴 눈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녀의 아픔이 전해졌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지금,
감사할 사람은 나 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요즈음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도 느껴지지만
도리어 내가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맙다고 몇번이라도 절하고 싶었다.
나에게 또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그녀.
나에게 반짝 반짝 빛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그녀.
그런 그녀가 나에게
'요즈음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나는 눈물이 맺힌다.
그녀가 두고간 빵과 딸기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