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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On a Mild Spring Night.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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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김애란/문학동네

 

 

나는 한동안 소설을 읽지 않았다.

소설 속 인물에게 과하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읽으면서 온몸이 아팠기 때문이다.

글을 쓸때도 그렇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한채 앓으면서 글을 쓴다.

일주일이 넘게, 책을 전혀 안 읽은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책을 병렬적으로 읽고 있어서 완독을 한 것이 없다.

적어도 5가지 책을 같이 읽고 있었다.

집에서 읽는 책, 전자책으로 읽는 책, 핸드폰으로 읽는 책, 직장에서 두고 읽는 책 모두 달랐으니까.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소설책을 조금 더 분석해서 읽고 있다.(의도치 않은 것이긴 하다)

 

 

'바깥은 여름'은 김애란의 단편 소설집이다. 직장에서 책상위에 꽤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책이었다.

파란 표지가 이상하게 여름을 생각나게 했다. 끈적한 여름날의 오후를.

한편 한편 읽어내려가면서 아팠다.

특히 상실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쓴 '입동', '노찬성과 에반', '반대편',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앓으면서 읽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입동'은 더더욱 아팠다.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더더욱 내 속으로 파고 들었다.

더욱이 우리 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들을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은 어떻게 설명할까. 설정만으로도 아파서, 너무 아파서 더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었다. 그러면서 또다시 몇번이고 다시끔 읽고 있었다. 

 

다른 글들도 장면들을 이야기할 때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싶으면서, 이런 글들이 진짜 글이구나 싶었다.

내 글의 부족한 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하는 소설들이었다.

멋졌다. 부러웠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이었다.

김애란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졌다.

Posted by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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