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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On a Mild Spring Night.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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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온다 리쿠 (북폴리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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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줄지어 함께 걷는다. 단지 그것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특별한 느낌인 걸까."




검은 밤이 아니었다.
하이얀 밤.
새하얀 체육복을 입고 줄지어 걷는, 아름다운 행렬이 그려졌다.

담담하게 내뱉는 말이 적당한 무게감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조곤조곤하면서도 어떻게 저런 표현을 쓸까, 싶은 맛깔스런 묘사들.
화려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재료 본연의 맛을 담백하면서도 감칠나게 그린 문장이 그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였다.

서사가 강하진 않다. 그저 밋밋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중간중간 툭툭 던져진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흐트러질 법한 집중력을 잡아준다.
하나하나 살아 꿈틀거리지만, 전체적인 색을 잃지 않는 캐릭터들이 사랑스럽다.
강약 조절이 잘 된, 잘 쓰여진 이야기.

글을 보는 눈은 없지만,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느낀 작가의 기발함과는 또 다른 색깔의 작품.
그저 충동적으로 사게 된 책이지만, 참 잘 샀고, 참 잘 읽었다.

자리잡고 책장을 넘기면서 순식간에 집중하여 몰입한 책.

손이 시려 따뜻한 핫초코를 태웠지만, 어느 덧 식어버린 달다구리음료도 기분좋게 홀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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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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