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9-2) 입 속의 검은 잎
거.닐.다./++ / 2019. 1. 12. 07:02
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 문학과 지성사
중고등학교때는 시집을 많이 읽었다.
나름 문학 소녀였고, 시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좋아하는 시는 꼭 다이어리에 베껴 적어 놓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가 내게서 멀어졌다.
아니 내가 시로부터 멀어졌다.
특히나 현대시는 어려웠다.
이야기를 좋아해서 소설책은 읽어도 시집을 읽게 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데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전체 필사에 도전해서 거의 한달만에 끝냈다.
매일 3-4편씩 쓴거 같다. 중간에 며칠씩 못쓴날도 있지만.
내가 이 시들을 잘 이해한다고는 생각않는다.
아직도 너무 어렵다.
그런데 가끔 아, 재밌는 표현이다. 또는 이야기가 조금씩 그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나의 문학적 상상력의 한계로 기형도 시인이 얼마나 시를 잘 쓰는지,
어떤 절절한 울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 읽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름만 들어봤던 기형도 시인.
지금의 나보다 더 젊은 나이에 썼고, 더 젊은 나이에 절명한 시인.
안타깝다.
언젠가 다시 읽으면 남들처럼 절절할지도 모르겠다.
한동안은 덤덤한 슬픔으로 기억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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