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드는 생각이
나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거다.
얼마전 초보 엄마가 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아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미흡한(?) 공감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고 찢어지는 거 같다고 한다.
나는 아직 아기가 뱃속에 있어서 실감이 안나서 그런건지...
친구 아기가 아픈 것에 대해 친구가 느끼는 것 만큼의 고통은 모르겠다.
상황인 즉슨.
친구의 아기보다 몇 만배는 더 아픈 아기들이 많은 집중 치료실.
항문이 없어 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한 아기, 또는 심장수술을 한 아기들과 그 부모들이 있는 곳.
친구 아기는 그냥 항생제 주사를 맞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친구는 다른 부모들은 울지 않는데
친구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찢어지는 거 같아 자기만 울었다고 한다.
내 자식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남의 새끼 아픈 거 보다 내 새끼 아픈게 훨씬 크니까 그렇겠지만,
그 얘기를 듣고 느껴지는 건 나는 왜 친구에게 공감이 잘 안될까. 내가 이상한 걸까 라는 것.
원래도 그닥 살갑지는 않고 은근하게 무뚝뚝한 나라서 그런가....아기를 품고 있지만서도 잘 모르겠다.
아직 아기를 안 낳아봐서 그런가...
머리로는 그 친구가 이해되는데....가슴까지는 아직 와닿지 않는 나를 보며 내가 이상한건지 걱정이 된다.
우리 애도 나처럼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안되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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