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나간 인연을 우연치 않게 스치게 되었다.
정말 웃기게도 그렇게도 힘들게 상처투성이가 되어 인연을 끊었는데
막상 십여미터 앞에서 우연찮게 보인 그 얼굴은 왜그리도 선명했을까.
인지하는 순간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리고 몸이 땅속으로 꺼지는 느낌.
찰나의 순간 옆에 있던 그의 와이프를 보았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부터 살피는데...나는 마침 왜그리도 초라해보이는 걸까.
조금더 예쁘게 하고 나올걸. 조금더 세련되고 멋지게 하고 나올걸.
또는 내 친구들이 아닌 내 짝꿍이 옆에 있었다면 덜 초라했을까?
참으로 우울한 하루였다.
2.
스트레스가 쌓이긴 쌓이는지 아니면 여러 일들도 마음이 어지러운지 사소한 거에도 속이 상한다.
연애할 때 하는 남자들의 행동들은 다 믿지 않는다 생각했건만,
그리고 결국 변할 거란거 안다고 생각했건만,
'나는 변하지 않고 끝까지 잘할거야.' 라고 했던 짝꿍이의 말을 믿고 있었다.
그러곤 참 아무것도 아닌 것에 속상해하고 서운했다.
괜히 죄없는 짝꿍이는 비에 젖은 아기새가 되었다.
미안해. 못난 옆지기라..미안해.
정말이지 짝꿍이가 나보다 인간성이 백만배는 더 좋은 거 같다.
참 고맙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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