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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On a Mild Spring Night.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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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다친 신랑을 데리고 인구보건협회로 갔다.

일찍 접수해준 신랑 덕분에 나는 인구 보건협회 모자 의원에 도착하자 마자 진료를 볼 수 있었다.

거의 한시간 기다려준 신랑님 고맙고맙.

몸무게는 거의 변동없었고, 혈압도 109정도로 꽤 괜찮은 수치.

초음파를 보는데 올라프가 많이 자랐다. 이제 꽤나 사람의 모습을 갖추었다.

뇌도 보고 얼굴도 보고 손가락발가락 갯수도 세어보고 심장도 4개의 방으로 잘 나눠져있단다.

위랑 방광도 봤다.

그리고 다리사이도 보여주시면서 궁금하면 잘 보라고 하셨다. 딱히 성별을 말씀해주시진 않으셨지만

그냥 봐도 알 정도 였다. 많이 궁금한건 아니었어도 그래도 알고나니 또 다른 기분이다.

머리크기는 하루정도 크고 다리는 주수보다 몇일 짧다고 하셨다.

엄마 아빠가 모두 다리가 짧으니 애도 어쩔수 없다.

그리고 태반위치가 자궁입구와 가깝다고 0.9센티정도란다. 애기 낳을때 되면 대부분 올라가는데

그때 다시 보라고 하신다.

지나가는 말이셨지만. 계속 신경쓰여 집에서 한참을 찾아보니 전치 태반이라는 용어와 함께 무서운 글들만 보인다.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과 쌓이는 걱정. 괜찮을거라고 다잡지만 그래도 세월호 사고까지 겹치면서 우울이 바닥을 쳤다.

그와중에 신랑님은 신나게 플스게임을....ㅠㅜ

하루 꼬박 걱정하니 신랑님이 내 눈치를 보며 병원에 가자 그런다.

이틀 연속으로 초음파 보는게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주치의 선생님께 가보자 싶어

출장을 마친후 빗속을 헤치고 병원으로 갔다.

 

의사선생님께 이러저러한 얘기를 드리니 걱정말라시며 다시 초음파를 보자고 하셨다.

하루만에 태반은 자궁입구에서 3.6센티까지 올라갔다. 그러시면서 전치태반 아니니까 걱정말라고 잘먹고 브로콜리랑 견과류 같은 거 잘 먹으라고 하셨다.

애기 잘자라고 있다고, 양수도 적당하고 좋다고 하셨다.

 

그제야 마음이 놓이며 병원문을 웃으면서 나설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동안 신랑에게 서운했던 마음을 털어 놓았다.

신랑이 너무 의기소침해서 자책하는 모습에 안쓰러웠다. 이궁.

가끔 내 맘같지 않아서 괜히 속상해 하는 나로 인해 신랑이 좀 안쓰럽긴 하다. 착한 신랑인데..

 

신랑님. 고맙고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올라프도 사랑해. 엄마랑 아빠랑 다음달에 만나자.

 

 

 

글이 너무 길어지는 거 같아 너무 급마무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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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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