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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On a Mild Spring Night.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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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가 있게 된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처음 전원구조 되었다는 소식에 마음을 놓으며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나 다시 비보로 바뀌는 소식들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직 어린 그녀석들, 얼마나 무서웠을까.

 

내가 부모가 된다고 생각하니 그 녀석들의 소식이 더 아려왔다.

게다가 나도 고등학생때 비슷한 코스로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갔었다.

밤새 배를 타고 가서 올때는 비행기로 오는 코스였다.

수학여행의 들뜸과 설렘이 그날 밤바다에 비친 하얀 달빛으로 남아있던 터였다.

게다가 친정아빠가 이맘때쯤(4-5월쯤) 비슷한 코스로 수학여행을 몇년째 인솔하시는 터라 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국민 모두가 그렇듯이 생존자 소식에 목말라하며 계속하여 뉴스를 들여다 보길 몇일.

뉴스는 같은 내용만 반복하고 있었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비보에는 정말 눈물만 났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그녀석들과 같은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했다. 내가 그자리에 있었어도 그 선생님들과 같은 선택을 했을것이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어느 순간부터 너무 마음이 아파 자세한 뉴스는 보지 않고 제목만 잠시 스쳐 읽고는 스포츠 중계만 보고 있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상상이 되었기에.

뱃속 아기를 생각해 좋은 생각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작은 기적을 바라고 또 바란다.

 

 

아직 못다핀 꽃같은 아이들.

먼저간 너희들이 편히 쉬길 바랄게. 그동안 수고 많았어.

그리고 아직 물속에 있는 얘들아. 기적을 믿는단다. 기적을 보여주렴.

 

 

 

 

Posted by spring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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